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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집 큰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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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97235223

출판일

2011년 11월 07일

상품코드

830595

저자/역자

임형남, 노은주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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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규격

241 Page / 148 x 21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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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예술/대중문화, 건축, 건축의 이해

 

* 출판사 서평
이 책은 - 부부 건축가의 작은 집 예찬
오늘, 지금 행복한 집을 위하여


좋은 집, 행복한 집이란 무엇인가? 건축 사무소 스튜디오가온을 운영하는 부부 건축가 임형남 소장과 노은주 소장의 신간 <<작은 집, 큰 생각>>이 출간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좋은 집의 조건으로 무엇보다 ‘작은 집’에 주목하라고 역설하고 있다.
“작은 집’이란, 정말 크기가 작은 집이라기보다는 ‘적절한 집’을 말한다. 즉 집이 가지고 있는 원래의 의미로 돌아간 소박한 집, 적당한 집, 본연의 집을 의미한다. 더불어 거품을 뺀 집, 환경을 생각하는 집,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는 집을 의미한다. 공간이 사람을 지배하지 않도록, 내가 감당할 수 있는 편안한 재료로, 내 몸에 맞는 규모로 짓는 집... 그렇게 내가 사는 공간을 가꾸는 것도 문화다.”(본문 166쪽)
저자들은 사회적인 체면 때문에 큰 집을 선호하는 풍조가 있는데, 여기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적합하고 깊은 생각을 담고 있는 작은 집이 좋은 집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렇듯 이 책은 ‘작은 집’에 대해 집중 조명하면서, 그 실제 설계와 시공 사례를 보여 주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작은 집을 소재로 두 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나는 저자들이 최근에 설계해서 지은 작은 집에 대한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실제로 들어가서 살았던 작은 집에 대한 이야기이다. 전자는 올 5월에 완공된 충남 금산 소재의 단독주택(이하 ‘금산주택’)에 대한 이야기이고, 후자는 지금까지 살았던 작은 집들 중에서, 특히 서울 구파발 인근 방아닷골 단독주택에서 살았던 경험을 들려준다.
금산주택은 면적이 69㎡(21평)에 지나는 않은 단층 목조주택으로 서양식 목구조를 하고 있지만 한국의 전통 공간을 담은 작은 집이다. 저자들은 건축주에게 동서로 긴 일자집을 권했다. 집의 여러 조건이 퇴계 이황이 지은 도산서당을 떠올렸기 때문이었다. 금산주택의 건축주도 퇴계가 도산서당을 짓기 시작한 나이와 같았고, 교육자로서 머물 공간이므로 기본적인 집의 기능 외에 교육적인 장소로서의 역할도 겸해야 한다는 것도 비슷했다.

저자들은 4.5칸에 불과한 도산서당을 모델로 하여, 금산주택을 43㎡(13평)의 방 두 칸에, 26㎡(8평) 마루를 둔 한일자로 된, 가장 보편적이고 평이한 형태의 집을 설계했다. 동쪽으로 두 칸 규모의 마루를 놓았고, 이어서 한 칸짜리 방 두 개가 이어지고 서쪽 반 칸에 부엌과 화장실 그리고 보일러실과 서재를 집어넣었다.
금산주택이 완공된 이후 주변의 반응은 뜨거웠다. 작은 집에 공감을 표시한 것이다. <디자인붐>, <아크데일리> 같은 외국의 주요 디자인 웹진에 금산주택이 소개되었다. 미국의 웹진 <아키넥트>는 편집자들이 근래에 본 가장 훌륭한 집이라는 극찬을 하기도 했다. 또한 금산주택은 올해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모한 한국공간디자인대상에서 최고 영예인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받았다. 금산주택은 “도산서당의 개념을 근간으로 단순하면서도 합리적이며 주변과 조화를 이루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단순하면서도 작지만 주변 환경과 자연스럽게 소통을 이루고자 한 점이 돋보였으며 전통 목구조 방식이 아닌 서양식 목구조를 현대식으로 잘 맞게 해석하였다”라는 심사평을 받았다.
저자 임형남, 노은주 부부는 이미 <<서울풍경화첩>>, <<이야기로 집을 짓다>>, <<나무처럼 자라는 집>>(개정판) 등 여러 편의 저서와 강연, 현장 답사를 통해 좋은 집, 행복한 집에 대해 이야기를 해 왔다. 이 책의 출간 후에도 금산주택으로 독자들과 함께 현장 답사를 갈 예정이다.
1인 가구, 2인 가구를 합치면 전체 가구의 절반에 육박하고, 한 부모 가족, 주말 가족, 기러기 가족 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이 상존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 책은 아파트로 대변되는 획일적인 주거 문화에서 탈피해서 작은 집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많은 시사점을 주리라 기대된다.

1. 왜 작은 집인가

좋은 집이란 무엇인가? 저자들은 좋은 집이란 단순히 크고 넓고 화려한 집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럼 왜 우리는 큰 집을 선호하게 되었는가? 저자가 지적하듯이 우리는 집에 무척 집착한다. 특히 집의 크기에 집착한다. 자동차와 집의 크기는 그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었다. 40대쯤엔 40평, 50대에는 50평 이상이 되어야 성공했다고 믿는 풍조가 있다. 그러다 보니 꼭 필요해서가 아니라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기 위해서 또는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큰 집을 선호하게 되었다.
하지만 정작 그런 큰 집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 즉 남편은 회사에 출퇴근 하느라, 아내는 아이들을 실어 나르기 위해, 아이들은 학교와 학원을 오가느라, 온종일 가족 모두가 집이 아닌 길 위에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가족에 집에 함께 있는 시간은 하루의 삼분의 일도 되지 않는다. 잠자는 시간뿐이다. 그러다 자녀가 분가하게 되면 그 큰 집에 덩그러니 부부만 남게 된다.
이것은 행복한 집, 좋은 집이 아니다. 살기 위한 집이 아니라 남에게 보여 주기 위한 집이다. 이렇게 넓고 비싼 집에 사는 것은 마치 유명 디자이너가 한껏 힘주어 만들어 놓은 발표용 의상을 입고 생활하는 것처럼 불편하다. 바닥에 앉았다가 구겨지면 어떡하나, 밥을 먹다가 국물 한 방울이라도 튀면 어떡하나 걱정하는 꼴이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집착하는 큰 집이나 화려한 집에 살기 위해서는 일상의 편안함을 포기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집이 아니라 상전이고 사람은 집의 노예가 된다. 몸에 맞지 않는 옷처럼 집도 사람을 기형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본문 53쪽 참조)
이렇게 사람들이 큰 집에 대한 환상을 키우게 된 계기는 체면과 화려함 때문이기도 하지만 직접적으로는 우리의 생활 패턴이 바뀌게 되면서부터라고 저자들은 말한다. 예전에는 30평만 되어도 큰 집에 속했다. 그랬던 것이 가구 등이 입식으로 바뀌면서 집 크기가 변화되었다는 것이다. 즉 예전에 부엌 아궁이에서 취사와 난방이 해결되고 다리를 접을 수 있는 책상과 밥상, 그리고 이부자리 등 세간을 일단 수납해 두었다가 펼쳤던 시절에는 단위 공간의 크기가 지금보다 작았다. 그러던 것이 싱크대가 들어오고, 소파, 책상, 침대 등 입식 생활이 보편화되면서, 즉 1980년대 중반 아파트가 보편화되고 동네마다 다세대 빌라, 연립주택으로 불리는 집들이 들어서기 시작할 무렵이라고 한다.
그럼 우리 몸에 맞는 작은 집은 도대체 얼마의 크기를 말하는 것일까? 올해 국토해양부에서 정한 1인당 최저 주거 면적은 12㎡(3.6평)에서 14㎡(4.2평)로 늘어났다. 이 평수는 대략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월든 호숫가에서 지었던 오두막의 넓이이다. 그는 약 14㎡(4평) 남짓의 오두막을 짓고 거기서 단순하고 소박한 삶을 살았다.
결국 한 사람에게 필요한 절대 면적은 4평 정도라는 것이 저자들의 생각이다. 거기에 일반적인 취사도구와 위생 기구를 가져다 놓고 음식을 만들고 화장실을 이용하는 공간을 덧붙이면 한 평 반 정도가 더해진다. 즉 5.5평 정도면 한 사람이 일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

2. 작은 집을 짓다 - 금산주택의 사례

이 책의 1부 “작은 집을 짓다 - 산을 보는 집, 금산주택”에서 저자들은 작은 집 짓기의 실례를 보여 주고 있다. 최근에 지었던 충남 금산에 소재한 단독주택이 바로 그것이다. 책의 진행 순서에 맞게 집이 지어지는 과정을 따라가 보자.
작년 여름, 저자들은 충남 금산에 위치한 대안학교에 관여하고 있는 한 교육자를 만나서 학교 인근에 지을 집의 설계를 의뢰받았다. 집의 규모는 기본적인 구성으로 하되 사랑방처럼 모임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있고 주변과 잘 어우러지는 소박한 집이었으면 좋겠다는 요구였다.
처음에 집을 설계하면서 저자들은 방 세 개, 화장실 두 개, 부엌, 거실 등 일반적인 규모와 조건을 넣은 40평대의 집으로 설계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다 방향을 바꾸어 군더더기 다 빼고 반듯하게 일자형으로 짓자고 결정했다. 건축주 부부 단둘이 사는데, 그렇게 큰 집이 정말로 필요한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저자들은 건축주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퇴계 이황이 지었다는 ‘도산서당’을 떠올렸다고 한다. 도산서당은 옛날 천 원 권 지폐에 새겨져 있던 우리 건축의 고전이다. 도산서당은 퇴계가 57세 되던 해에 짓기 시작해 60세(1560)에 완성했다. 마루와 방과 부엌으로 구성된 일자형 남향집에 4.5칸짜리 작은 규모로 만들어진 집이다.
그러고 보니, 금산주택의 건축주도 퇴계가 도산서당을 짓기 시작한 나이와 같았고, 교육자로서 머물 공간이므로 기본적인 집의 기능 외에 교육적인 장소로서의 역할도 겸해야 한다는 것도 비슷했다.
“퇴계가 만들어 놓은 공간은 작지만 겸손하고 조용하며 경건하다. 경을 바닥에 깔고 실용성과 합리성을 추구한 그의 건축은 퇴계 자신이라는 현실과, 자신을 만들어 주고 지탱해 주는 책이라는 과거와, 그에게 학문을 배우는 학생이라는 미래를 담은 집이다. 작고 소박한 집에 우주가 담긴다…. 생각이 담긴 집, 더군다나 그 생각이 높고도 향기롭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도산서당은 내가 늘 꿈꾸던 그런 집이었다.”(본문 48쪽)

<도산서당의 평면도와 금산주택의 평면도>

이런 기본 개념 위에서 저자들은 금산주택을 43㎡(13평)의 방 두 칸에, 26㎡(8평) 마루를 둔 한일자로 된 집, 가장 보편적이고 평이한 형태의 집을 구상했다. 즉 집은 북쪽의 진악산을 바라보는 동서로 긴 모양이 되었다. 물론 이 집은 모델로 삼았던 도산서당을 닮았다. 도산서당은 남쪽을 향해 가로로 긴 집이다. 그리고 북쪽에 산을 기대어 집을 앉혀 정면에서 보면 오른쪽에 학생을 가르치는 공간인 두 칸 규모의 마루인 암서헌이 있고, 이어서 퇴계의 침실 공간인 한 칸짜리 완락재가 있다. 끝으로 한 칸 반 규모의 부엌이 서쪽에 달려 있다.
금산에 짓는 집도 가로로 긴 집으로 네 칸 반 규모로 정했다. 동쪽으로 두 칸 규모의 마루를 놓았고, 이어서 한 칸짜리 방 두 개가 이어지고 서쪽 반 칸에 부엌과 화장실 그리고 보일러실과 서재를 집어넣었다. 도산서당이 남향인 반면에 금산주택은 북향이고, 공사비를 감안해서 한옥을 응용한 서양식 목구조로 집을 만들었다는 차이점이 있다.
정밀한 설계 단계에 들어가면서, 가장 중점을 두었던 부분은 바로 북쪽에 자리한 진악산을 어떤 자세로 바라볼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 산을 바라보는 위치를 최대한 집터 뒤쪽으로 물러서서 남쪽 경계 가까이에 놓았고, 그 앞에 마당을 배치하여 그것이 하나의 책상과 같은 역할을 해주면서 산과 보는 사람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한 일자형의 가장 단순한 형태를 취한 금산주택은 문을 열어 놓는 방식에 따라 다양하게 공간이 엮이는 방법, 그럼으로써 그런 느슨한 관계 속에서 공간이 자연스럽게 흘러 다니는 방법을 취했다. 공간들뿐만 아니라 초록이나 바람이나 빛도 자연스럽게 넘나들게 된다. 또 일직선으로 나열되어 있기 때문에 문을 열어 놓으면 하나의 공간이 된다. 이를 위해 한옥에서 사용하는 접이문을 설치했다. 열어 놓으면 하나의 공간이 되고, 닫아 놓으면 두 개 혹은 세 개의 공간이 되도록 방 사이에 벽을 두기로 했다. 또 사람뿐만 아니라 빛도 이 방 저 방을 넘나들 수 있도록 했다.
드디어 해가 바뀌고 봄이 되자, 4월 중순 네 칸 반 면적의 단출하고 단순한 집을 짓기 시작했다. 근 한 달하고 열흘 남짓의 기간에 뚝딱 집이 올라갔다. 주위 사람들은 이 금산주택을 보며 겨울철 단열을 걱정했다. 하지만 열 손실을 최대한 막고, 단열 성능을 높였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다만 겨울철 완벽하게 밀폐된 실내에 공기 유입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더 고민했다.
다락과 수납공간 등의 숨겨진 공간들도 신경을 써서 작업했다. 이 집의 다락은 보일러실 위쪽에 있다. 그런데 보일러실이 생각보다 크기가 작아서 그 위에 제법 큰 공간의 다락이 생겼다. 그래서 그 공간을 서재라고 하기에는 그렇지만, 책을 꽂아 놓고 걸터앉을 수 있는 작은 다락방으로 만들었다.
마감재는 환경친화적이고 튼튼한 재료들을 썼다. 벽지와 바닥재는 전주에 가서 한지를 사서 발랐다. 한지는 우선 질기고 온도 및 습도 조절이 용이하며 공기를 걸러 주는 역할까지 한다. 외장 재료는 내구성을 고려하며 이뻬(IPE)라는 단단한 목재를 쓰기로 했다.
사실 이 집의 하이라이트 중의 하나는 ‘하늘을 보는 목욕장’이다. 보통 흙을 밝고 들어가는 집에는 꼭 바깥마당에 수돗가가 필요하다. 흙이 묻은 신발을 물로 닦아내거나 손을 씻는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보통은 수도를 하나 빼놓고 자갈을 깔고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다.

<좌측은 병산서원 외부에 있는 화장실 담, 우측은 금산주택의 야외 목욕장.>

이 집에서는 수돗가의 벽을 무엇으로 할까 고민하다가 저자들은 우리 전통 공간에서 외부 화장실을 만들 때 사용하는 방식을 떠올렸다. 안동 병산서원 외부에 있는 화장실의 담이 그것이다. 그 담을 보면 둥글게 말아서 하나의 조형물을 만들어 놓았는데, 그 모습이 인상적이다. 금산주택에서는 그것을 목조로 변용하였다. 그리고 집과의 연관을 고려해서 직각으로 말아 들어가는 형상을 취했다. 그리고 바깥 쪽 벽에는 앉아서 산을 볼 수 있는 의자를 붙여 놓고, 수도가 들어 있는 안에서 산을 볼 수 있도록 작은 창을 달았다.

3. 이 책의 구성과 내용

이 책은 크게 2개의 부로 나누어져 있다. 제1부 “작은 집을 짓다 - 산을 보는 집, 금산주택”은 저자들이 최근에 설계했던 작은 집, 금산주택을 지으면서 일어났던 일들을 적은 것이다. 제2부 “작은 집에 살다 - 산에 안긴 집, 방아닷골 이야기”는 저자들이 태어나서 지금까지 예전부터 살았던 여러 작은 집들에 이야기를 묶은 것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서울 구파발 인근 방아닷골에서 살았던 경험을 녹여 놓았다.
저자들은 이 글을 통해 작은 집을 설계하고 지었던 경험, 그리고 작은 집에서 살면서 느꼈던 경험을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사계절을 통해 풀어놓으면서 좋은 집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즉 각 장의 말미에서 자기실현으로서의 집, 꿈으로서의 집, 이야기로서의 집 등 읽을거리를 따로 마련해 놓았다.

- 1부 “작은 집을 짓다: 산을 보는 집, 금산주택”

1장 “여름에서 가을, 땅을 만나고, 집을 꿈꾸다”에서는 건축주를 처음 만나서 집을 짓게 되는 과정을 상세히 풀어놓는다. 저자들은 이 장에서 작은 집의 필요성과 집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변화를 강조한다. 저자는 건축주와 상담을 통해 퇴계 이황이 지은 도산서당을 떠올렸고, 도산서당의 집 구조와 그 정신을 설계에 반영하기 시작한다.
2장 “가을, 작은 집을 그리다”에서는 작은 집이란 구체적으로 어떠한 집을 말하는지 들려준다. 갈수록 1인, 2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고, 주말 가족, 기러기 가족 등 여러 사회적 이유로 흩어져 사는 가족을 흔하게 볼 수 있는 현실에서 집의 크기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필요로 하게 된다. 또한 마이크로 콤팩트 홈 등 작은 집에 대한 외국의 사례도 소개한다. 이런 생각들을 통해 저자들은 금산주택을 방 43m(13평), 마루 26m(8평), 총 21평짜리 한일자로 된 집, 가장 보편적이고 평이한 형태의 집을 구상했다.
3장 “겨울, 현대의 집에 한옥의 공간을 담다”에서는 좀 더 세밀한 설계의 과정을 담고 있다. 집에서 어떻게 진악산을 바라보도록 할 것인가, 또 문을 어떻게 구상해서 우리 전통 공간의 특징을 구현할 것인지 구체화했다.
4장 “봄과 함께 집을 짓다”에서는 실제 시공 과정을 다루고 있다. 시공시 단열과 실내 공기 순환 문제, 서까래의 길이 문제, 다락방 만들기, 친환경적인 튼튼한 마감재 사용, 독특한 모양의 목욕장 구현 등 시공 과정에 있었던 중요한 사항을 이야기하고 있다.
5장 “여름, 작은 집에 공감하다”는 집이 완성된 이후의 후일담이다.

- 2부 “작은 집에 살다: 산에 안긴 집, 방아닷골 이야기”

1장 “우리가 살던 집”은 저자들이 결혼해서 처음 같이 살았던 녹번동의 평범한 연립주택부터 통의동 단독주택까지 작은 집에 살면서 느꼈던 점을 이야기한다.
2장 “겨울, 자연으로 들어가다”에서는 북한산 자락 작은 동네인 방아닷골에서 살게 된 계기와 거기서 겨울을 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3장 “봄, 자연은 아름답다”에서는 방아닷골 집에서 봄철을 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말미에서는 저자가 중학교 시절부터 성장기에 보낸 수유리 집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그런데 그때의 집의 개념은 지금과 달랐다. 문은 늘 열려 있었고, 그 틈으로 친구와 외판원, 동네 사람들이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었다. 재미있는 드라마나 스포츠 중계가 있을 때는 동네 사람들이 텔레비전을 일찍 사놓은 우리 집으로 스스럼없이 모여들었다.
당시는 집의 개념이 모호하여 안과 밖을 굳이 구분하지 않았고, 우리 동네가 나의 집이었으며, 동네 사람들이 모두 나의 식구들이었다. 폐쇄적으로 구성되어 있는 요즘 아파트와는 질적으로 달랐다. 즉 당시는 집이라는 공간의 개념이 건축적인 공간이기보다는 사회적으로 형성될 수밖에 없었다.
4장 “여름, 자연은 힘이 세다”에서는 여름철 엄청나게 자라는 나무와 풀로 인해 자연의 힘을 체험했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5장 “가을에서 겨울로, 자연은 자연으로 돌아간다”에서는 힘들게 여름 한철을 보내고 가을로 접어들면서 겪은 이야기이다. 공기가 좋아서인지 방아닷골에 살면서 가족 모두는 건강해졌다. 하지만 애초에 뉴타운에서 제외되었던 동네가 결국 편입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어쩔 수 없이 그곳을 떠나게 되었다.

 
 
저자 소개 : 임형남, 노은주
저자 : 임형남
저자 임형남은 서울에서 태어났고, 홍익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했다.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을 쌓은 후 1998년부터 가온건축을 운영하고 있다. 홍익대, 세종대 등에서 강의했고, 인사동 프로젝트스페이스 사루비아 다방에서 2002년과 2004년에 전시회를 열었다. 건축 이야기책으로《나무처럼 자라는 집》(공저),《이야기로 집을 짓다》(공저), 《집주인과 건축가의 행복한 만남》(공저), 《서울풍경화첩》(공저)을 펴냈다.

저자 : 노은주
저자 노은주는 원주에서 태어났고, 홍익대학교 건축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8년부터 가온건축을 운영하며 홍익대, 세종대 등에서 강의했다. 사회와 소통하고 교류하는 건축에 대한 관심으로 서울문화포럼 강연 등 다양한 건축 관련 문화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건축 이야기책으로 《나무처럼 자라는 집》(공저), 《이야기로 집을 짓다》(공저), 《집주인과 건축가의 행복한 만남》(공저), 《서울풍경화첩》(공저), 《건축콘서트》(공저)를 펴냈다.

 
 

여는 글

1부. 작은 집을 짓다
-산을 보는 집, 금산주택

1장. 여름에서 가을, 땅을 만나고, 집을 꿈꾸다
첫 만남 / 산을 마주한 땅 / 내면에 충실한 '경(敬)'의 건축 / 작은 집을 궁리하다
# 도산잡영, 세 칸 집에 담긴 뜻

2장. 가을, 작은 집을 그리다
가장 작은 집, 가장 작은 방 / 집이라는 짐의 무게 / 월든 호숫가의 오두막 / 두 개의 방과 여덟 평 마루
# 대군의 집은 60칸, 서민의 집은 10칸

3장. 겨울, 현대의 집에 한옥의 공간을 담다
경치-산를 보기 위해 한발 물러서다 / 한국의 공간은 움직인다 / 하늘에서 내려다본 집 / 집, 우리들의 자화상
# 남간정사, 자연과 만든 회통의 집

4장. 봄과 함께 집을 짓다
금산 가는 버스 / 단열, 춥지 않게, 그러나 바람이 통하게 / 지붕과 서까래, 그늘은 깊게 / 다락과 수납공간, 숨겨진 공간들 / 마감재, 환경친화적이고 튼튼한 재료들 / 하늘을 보는 목욕장
# 퇴계 이황의 삶

5장. 여름, 작은 집에 공감하다
사람끼리 하는 일 / 작은 집 공감 / 두 사람을 위한 집 / 남들만큼, 혹은 내가 바라는 만큼 / 자연은 늘 옳다
# 우리 시대의 집

2부. 작은 집에 살다
-산에 안긴 집, 방아닷골 이야기

1장. 우리가 살던 집
각자의 삶, 각자의 집 / 형식이 내용을 지배한다 / 마당이 있는 풍경 / 오래 된 정원
# 집은 자기실현이다

2장. 가을에서 겨울, 자연으로 들어가다
북한산 자락 작은 동네 / 눈 오는 날의 이사 / 집의 향기 / 산의 창문
# 집은 기억이다

3장. 봄, 자연은 아름답다
1 꽃들에 둘러싸이다 / 가장 아름다운 계절 / 집의 경계 / 좋은 집이란 무엇일까
# 집은 이야기다

4장. 여름, 자연은 힘이 세다
밭에서 나온 오리 / 무서운 습기와 무서운 풀들 / 참아야지 별 수 없다 / 사철나무 그늘 아래
# 집은 꿈이다

5장. 가을에서 겨울, 자연은 자연으로 돌아간다
각자의 자리 / 폭풍 전야 / 이상한 나라의 풍경 / 폐토제
# 집은 아직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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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학,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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