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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84372788
출판일
2016년 01월 15일
상품코드
2116313
저자/역자
더글라스 케네디 조동섭
출판사
밝은미래
페이지/규격
448 Page / 152 x 22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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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 더글라스 케네디

 

- 제품구성 : 해당사항 없음
- 쪽수 : 448 Page
- 크기 :152 x 225(mm)

* 책속에서
‘인생은 위대한 스승이다.’라는 말이 있다. 인생이 위대한 스승이 되게 하려면 먼저 환상과 자기기만을 벗어던져야 하는데 나의 경우 사랑이라는 감정이 시야를 흐리게 만들고 있었다.
그럼 역으로 사랑 없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까? 내가 허구한 날 눈이 빠지게 들여다보는 대차대조표와 같은 인생이 되지 않을까? 안정적일 수는 있어도 무미건조한 인생이 될 거야. 나는 폴을 사랑해. 폴의 재능, 지성, 무모하고 충동적인 면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는 사랑이야.
오후 6시가 막 지날 무렵, 나는 폴과 함께 장만한 19세기 고딕 양식집으로 돌아왔다. 폴의 차가 집 앞에 세워져 있었다. 집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깜짝 놀랐다. 폴은 지난 몇 주 동안 집을 쓰레기장처럼 어질러놓았었는데 혼란스럽기 그지없던 집안은 언제 그랬냐는 듯 질서정연한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다. 내가 연락을 끊고 루스의 집에 가 있던 며칠 동안 폴은 어질러놓은 물건들을 정리하는데 그치지 않고 반짝반짝 윤이 나도록 닦아놓았다. 창문은 마치 유리를 끼우지 않은 것처럼 투명했고, 마루와 가구는 얼마나 정성들여 닦았는지 윤이 반지르르 흘렀다. 화병 예닐곱 개에는 싱싱한 꽃이 꽂혀 있었고, 오븐에서는 침이 절로 꿀꺽 넘어갈 만큼 맛있는 음식 냄새가 났다.
-23p


나는 문득 두려움이 일었다. 낯선 나라에 대한 두려움, 이슬람교를 믿는 나라에 처음으로 발을 들여놓는다는 두려움…….
“에사우이라에서는 2천 달러 정도면 한 달 동안 지낼 수 있어.”
“6주는 내가 사무실을 비워두기에는 너무 긴 시간이야.”
“직원들한테 사무실을 잘 지킨 보너스를 준다고 해.”
“나를 새롭게 찾아온 고객들이 있을 경우 어떡하지?”
“7월 중순부터 9월 초 사이에 회계 상담을 받으러 오는 사람이 어디 있어?”
시기적으로 회계사무소가 가장 한가한 때이긴 했다.
6주나 사무실을 비워도 괜찮을까?
물론 마음을 크게 먹고 보자면 6주라는 시간은 그리 길다고 할 수 없었다. 내 비서인 캐시와 실무담당자 모튼은 내가 없어도 일을 잘 처리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일을 직접 처리해야 한다는 강박증을 가진 사람들이 절대로 인정할 수 없는 사실이 바로 ‘내가 없어도 세상은 아주 잘 돌아간다.’라는 것이다.
“조금만 더 생각해보고 결정할게.”
-34~35p


엄밀하게 말하자면 나는 처음부터 폴이 책임감이 없는 남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폴의 보헤미안 같은 매력과 로맨틱한 분위기, 환상적인 섹스를 놓치기 싫어 애써 어두운 면을 보려 하지 않았다. 사랑을 갈구한 나머지 폴에 대한 모든 의심을 머릿속 창고에 넣고 가두어버렸다. 아이를 낳아 기르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게 되면 폴의 무책임한 면도 바뀌게 될 거라는 제멋대로의 환상에 빠져 나 자신을 속여 온 셈이었다.
내가 폴에 대해 뭘 알고 있지? 과연 내가 폴에 대해 뭘 안다고 자신할 수 있지?
근본적으로 나를 기만하고 배신한 사람, 내 앞에서는 아이를 원한다고 말하며 몰래 정관수술을 받은 사람을 믿은 내가 바보였다.
나는 욕실로 가 얼굴에 찬물을 끼얹고 나서 거울을 보지 않으려고 애썼다. 내 우울한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지 않았다.
방으로 돌아가 발코니로 나갔다. 아래에 펼쳐진 에사우이라의 지붕들을 내려다보았다.
-107p


우리는 ‘나는 왜 이리 불행하지?’ 라고 생각하며 불만을 토로하기 일쑤지만 정작 스스로 불행을 자초하며 사는 게 아닐까?
사미라의 눈에도 폴에 대한 미움과 상처가 가득 차 있는 걸 목도했다. 사미라의 원망어린 눈을 보게 된 내 불운도 사실은 내가 자초한 셈이었다.
사미라의 엄마는 누구일까? 어디에 있을까?
손목시계를 보니 오전 6시 43분이었다. 정오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려면 시간 여유가 그리 많지 않았다.
폴은 사미라에게 문전박대 당한 뒤 어디로 사라졌을까?
이 도시에서 은신처를 찾으려면 틀림없이 친구를 찾아갔을 거야.
나는 폴의 일기장을 꺼내 원하는 페이지를 펼쳤다. 사미라를 되찾고 싶다고 쓴 페이지였다.
로맹 B. H.가 나를 도와줄 수 있을까?
로맹 벤 핫산의 주소가 적혀 있었다. 나는 친절한 웨이터를 불러 폴이 갈겨쓴 주소를 보여 주며 위치가 어디쯤인지 물어보았다.
“카페를 나가 길 두 개를 건너면 됩니다.”
웨이터는 메모지에 약도를 그려주며, 5분쯤 걸어가면 도착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머릿속으로 계획을 세웠다.
벤 핫산의 집에 가면 폴이 간밤에 사미라를 찾아갔다가 문전박대를 당하고 와서 지쳐 곯아떨어져 있을 공산이 컸다. 폴의 성격으로 미루어볼 때 호텔을 잡아 혼자 잘 리 없었다.
폴은 벤 핫산의 집에 있을 거야.
-184~185p


“제가 오마르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에사우이라에 가 푸아드의 카페에서 폴과 함께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때 당신은 아마도 프랑스어 레슨을 받고 나서 해변을 산책하고 있었을 겁니다. 폴이 서류에 서명하고 나서 저에게 첫 이자를 주었죠. 재정 문제에 해박한 회계사이시니까 차용증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날 에사우이라에서 함께 만난 공증인이 작성한 서류죠.”
벤 핫산이 재킷 주머니에서 세 장짜리 서류를 꺼냈다. 서류는 프랑스어와 아랍어를 혼용해 적혀 있었다. 나는 서류를 훑어보고 나서 맨 뒷장에 있는 폴의 사인을 확인했다. 공증인의 사인도 있었다.
서류의 두 번째 페이지에 내가 원하는 정보가 나와 있었다.
1백만 디르함을 10년 동안에 걸쳐 상환하기로 하고, 연간 16만 디르함, 한 달에 1만3천333디르함을 갚도록 되어 있었다. 월간 1,500달러, 연간 1만8천 달러의 원금과 이자를 갚아나가야 한다는 뜻이었다.
-230p


이튿날 아침 여섯 시에 전화가 왔다. 아버지가 아니라 엄마의 전화였다. 엄마는 목이 잠겨 목소리가 겨우 들릴 정도였다.
“네 아빠가 간밤에 죽었어.”
주위의 온갖 소리가 일시에 멈추며 세상이 온통 고요해졌다.
“카지노에서 5천 달러를 잃고 심장마비를 일으켰대.”
엄마는 라스베이거스 경찰이 해준 이야기를 나에게 고스란히 들려주었다. 밤새 돈을 딴 아버지는 주사위 한 번에 갖고 있던 칩을 모두 걸었다. 그 결과는 아버지 뜻대로 되지 않았다. 아버지는 몹시 큰 충격을 받아 혈관 이상을 일으켰고, 카지노 바닥에 힘없이 쓰러졌다.
엄마에게 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머릿속으로 아버지가 충격을 받고 쓰러지는 장면을 몇 번이나 그려 보았는지 모른다. 험한 세상에 나 홀로 버려진 것 같은 느낌과 끝을 알 수 없는 슬픔이 한동안 나를 휘감았다. 그 순간에도 ‘아버지를 구할 수도 있었어.’라는 후회와 자책감이 내 귓전에서 사라지지 않고 울려 퍼졌다.
지금도 그때의 그 소리가 여전히 내 귓전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폴이 여태껏 나를 기만했다는 사실을 알고도 나는 와르자자트로 가려하고 있었다.
-240~241p


“당신은 아마도 모로코에서 여자로 살아간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쉽게 이해할 수 없을 거예요. 혼전 임신이 들통 날 경우 그 어떤 말로도 가족들을 이해시킬 수 없죠. 물론 내가 피임약을 먹지 않아 임신이 되었어요. 폴하고 결혼할 경우 모로코를 떠나 미국에 가서 살 수 있을 거라 기대했죠. 물론 내 목적을 이루기 위해 폴을 이용하려 했던 건 아니었어요. 폴을 사랑했고, 폴도 나를 사랑했어요. 우리가 서로 사랑한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았죠. 폴이 처음에는 나를 무척이나 좋아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싫증을 내기 시작했어요. 폴에게 나와 결혼해 미국에서 살 수 있는 영주권만 받게 해주면 그 다음부터는 내 스스로 알아서 갈 길을 가겠다고 했어요. 폴은 내 제안을 거절했고, 나는 끔찍한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죠. 아버지에게 임신 사실을 말한 거예요. 바로 그 순간부터 비극적인 일이 연속적으로 벌어졌죠. 아버지는 목표를 정하면 반드시 이루고자 하는 사람이었어요. 아버지의 일에 방해가 될 경우 무자비한 응징이 뒤따랐죠. 벤 핫산도 아버지의 뜻에 반하는 일을 했다가 손을 못 쓰게 되었으니까요.”
-263p

* 출판사 서평
1. 《빅 픽처》작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미스터리 어드벤처!
-전 세계 30여 개국 출간! 영국, 프랑스 베스트셀러!


더글라스 케네디의 신작소설 《비트레이얼》이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주로 미국이나 유럽의 도시를 작품의 주요배경으로 삼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사하라사막, 카사블랑카, 에사우이라, 와르자자트로 유명한 북아프리카의 모로코를 배경으로 다루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미국의 버펄로와 뉴욕은 이 소설에서 보조배경이 되고 있다.
더글라스 케네디라는 이름을 국내에 알린 첫 번째 소설은 《빅 픽처》이다. 국내 주요서점에서 200주 이상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리며 밀리언셀러를 기록했고, 프랑스에서 제작한 영화가 수입돼 개봉되기도 했다.
더글라스 케네디가 국내에 선보인 소설은 《비트레이얼》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11권이다. 자전적 산문집 《빅 퀘스천》을 포함할 경우 현재 12권의 책을 선보였다. 한 작가가 10권 이상의 작품을 쓸 경우 상상력이 고갈되고 밑천이 다 드러나게 돼 더 이상 참신한 창작 에너지를 이끌어내기 힘들다고 하는데 더글라스 케네디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각광받고 있다. 그 이유는 아마도 풍부한 여행의 경험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작가는 이미 56개 나라를 여행했고, 한곳에 정착해 살기보다는 미국, 유럽, 호주 등지를 수시로 오가며 살고 있다.
국내독자들은 대부분 《빅 픽처》를 대표작으로 꼽지만 프랑스나 영국에서는 《모멘트》, 《템테이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같은 작품들이 큰 호응을 얻어냈다. 베를린 장벽이 건재했던 페레스트로이카 시절을 배경으로 미국 작가와 동독 스파이의 사랑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린 《모멘트》,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머니라도 팔아야 할 만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할리우드의 세계를 실감나게 그린 《템테이션》, 미국 중산층 가정의 3대에 걸친 이야기를 격변의 역사와 더불어 되돌아보는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등은 《빅 픽처》못지않은 매력과 감동을 선보이며 널리 사랑받았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자전적 에세이 《빅 퀘스천》을 통해 ‘삶이란 필연적으로 위기와 동행할 수밖에 없으며 본질적으로 비극일 수밖에 없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비트레이얼》 역시 그런 인식의 바탕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작가는 꿈과 성공을 이루기 위해 달려가는 현대사회의 다양한 인물들을 그려왔고, 그들이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실패와 좌절의 원인이 무엇인지 깊이 있게 모색해 왔다. 특히 위기에 처한 여성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무엇이 삶을 근본적으로 위험하고 불안하게 만들고 있으며, 어떻게 살아야만 거듭되는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희망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지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비트레이얼》은 어드벤처, 스릴러, 로맨스 장르의 특징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소설이다. 주인공 로빈이 모로코 곳곳을 떠돌며 남편 폴을 찾아 헤매다 벌어지는 온갖 모험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로드무비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비트레이얼》에서 모로코는 때묻지 않은 순수와 원초적인 폭력성이 동시에 공존하는 나라로 그려지고 있다. 이슬람문화의 영향 아래에 있는 나라인 탓에 문화적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사람들은 대부분 선량하지만 한편으로는 날것 그대로의 폭력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로빈이 거쳐 가게 되는 사하라사막, 에사우이라, 카사블랑카, 와르자자트, 마라케시 등은 세계적인 관광지로도 유명하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삶의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풀어내는 작가로도 유명하다. 《비트레이얼》 역시 뜻밖의 전개와 반전으로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소설이다. 이야기에 빠져드는 순간 벗어날 길이 없을 만큼 중독적이며 강렬한 흡인력을 자랑한다. 버펄로에 회계사무소를 열어 사회적으로 성공한 로빈이 결혼을 통해 더욱 행복해지기보다는 남편 폴의 배신으로 낯설고 위험한 모로코에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겪으며 다양한 모험을 펼쳐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로빈의 남편 폴은 재능 있고 매력적인 화가이다. 폴이 충동적이고 무책임한 부분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함께 사는 동안 서로 조금씩 노력하다 보면 충분히 극복될 될 수 있을 거라 믿고 결혼을 선택한 로빈의 판단은 크게 빗나간다. 우리 속담에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말이 있다. 믿는 사람,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배신당할 경우 충격의 강도는 훨씬 클 수밖에 없다.
결혼 생활 3년을 자축하기 위해 떠난 모로코 여행길에서 로빈은 뜻하지 않은 위기에 직면한다. 폴이 함께 아이를 갖기 위해 노력하자며 철석같이 약속해 놓고, 몰래 정관수술을 받은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폴도 항상 아기를 갖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해 왔기 때문에 배신의 강도는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그동안 로빈을 속여온 폴은 아무런 해명의 말도 남기지 않고 그녀를 호텔에 홀로 남겨두고 어디론가 사라진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여러 작품을 통해 타인-남편, 연인, 가족 포함-에 의존해 행복을 이루려는 시도가 얼마나 위험한지 이야기해 왔다. 이 소설의 한 대목에도 작가의 생각이 잘 드러나 있는 부분이 있다.
꿈은 스스로 이루어야 한다. 행복도 마찬가지다. 다른 사람에게 의지해 행복해지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본문 중에서
더글라스 케네디는 어떻게 살아가는 게 꿈과 행복을 이루기 위한 비결인지 진지하게 모색해 왔다. 다른 사람에 기대 행복해지려 하는 건 충격에 대한 완충장치가 전혀 없는 선택일 뿐이다. 그러하기에 꿈과 행복을 위해 독립적인 삶을 이루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과제라고 역설해 왔다. 삶은 위기의 연속이며 본질적으로 비극적일 수밖에 없기에 마치 스케이트를 처음 배울 때처럼 중심을 잡기 위해 노력하며 서서히 앞으로 전진해 가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보려 하기 때문에 평생을 함께할 배우자를 선택할 때도 마음에 드는 부분만 보려고 한다. 로빈이 폴에게 매료된 것은 자기 자신은 가지고 있지 않은 매력이 있기 때문이었다. 예술적 재능, 자유분방한 사고, 충동적인 구매 습관 등은 늘 대차대조표를 들여다보며 단 한 푼의 손실도 허용하지 않기 위해 살아온 그녀 자신과는 완벽하게 다른 부분이다. 뭐든 그냥 지나치지 않고 꼼꼼하게 따지고 들고, 어떤 일을 하든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실천하고, 언제나 합리적인 선택이 뭔지 고민하며 살아온 로빈에게 폴의 충동적이고 무책임한 부분이 오히려 매력으로 다가온 것이다. 결국 직접 배우자를 선택한 만큼 그 책임은 그녀가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
폴을 추적하던 로빈은 30년 전 폴이 카사블랑카미술대학에 교환교수로 와 있을 당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게 돼 더욱 큰 충격에 휩싸인다. 폴이 일을 저질러놓고 책임지려 하지 않는 습관은 이미 30년 전부터 계속돼 온 것이다.
《비트레이얼》은 불볕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북아프리카 서안 모로코에서 아라비안나이트처럼 신비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이다.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펼치는 흥미로운 이야기와 더불어 어떻게 살아가는 게 가장 현명하고 옳은 길인지 진지하게 묻는 소설이기도 하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역시 곤경에 처한 여인을 그리는데 탁월한 재주가 있다는 걸 알 수 있게 해주는 작품이다.

2. 낯설고 위험한 모로코 여행, 남편은 사라지고 그녀 혼자 남았다.
-《비트레이얼》 줄거리 요약


《비트레이얼》의 주인공 로빈은 40대가 다 되어가는 여성으로 직업은 공인회계사이며 한 번 결혼에 실패한 경험을 갖고 있고, 전직은 신문기자이다. 신문기자와 공인회계사는 전혀 공통점이 없는 직업이고, 전문성을 고려할 때 전혀 이질적인 분야이다. 로빈이 신문기자에서 180도 선회해 공인회계사가 되기로 결심한 배경은 삶의 안정을 바랐기 때문이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경제적인 안정이다. 로빈도 경제적 안정을 노리고 회계사 과정을 이수하고 버펄로에 회계사무소를 차려 1차 목표를 달성한다. 일도 생각처럼 지루하지 않고 적성에 맞아 독립적인 삶의 기반을 완벽하게 갖추게 되지만 여전히 마음속에 채워지지 않는 허기가 있다.
로빈은 첫 번째 결혼에 실패한 이후 줄곧 혼자 살아왔고, 가족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재정 관리를 맡기기 위해 회계사무소를 찾아온 193센티미터의 멋진 화가를 보는 순간 로빈은 즉시 매료된다. 살아오면서 남자에게 첫눈에 반한 건 그때가 처음이다. 폴은 버펄로주립대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치는 교수이다. 예술적 재능이 뛰어나고, 유머러스하고, 나이는 많지만 아직 지적 호기심을 갖추고 있고, 긴 은발이 멋진 남자이다. 폴이 처음 재정 장부를 들고 와 관리를 부탁할 수 있을 때부터 알아봤지만 충동적인 성격에 일을 무수히 저질러놓고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로빈은 매일이다시피 대차대조표를 보며 손실을 따지며 살아왔고, 무슨 일을 하든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하고, 단 한 번도 수입에 비해 지출이 많았던 적 없이 살아왔다. 로빈은 폴의 단점을 알지만 차츰 시간이 지나면 고쳐지리라는 기대감을 안고 폴과 결혼한다.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역시나 폴의 충동적인 구매욕이 문제가 되긴 하지만 두 사람은 여전히 서로를 사랑하고 있고, 만난 걸 행운이라고 이야기 한다. 그들은 3년 동안 무사히 결혼생활을 이어온 것을 자축하기 위해 한 달간 모로코 여행을 계획한다.
에사우이라에 여장을 푼 로빈은 여행을 잘 떠나왔다는 생각을 하며 현지 교사에게 프랑스어를 배우며 만족스런 시간을 보낸다. 폴은 그동안 여건이 좋지 않아 그림 작업을 소홀히 했던 것을 단숨에 만회하기라도 하듯 열정적인 창작 작업을 시작한다. 에사우이라의 수크(전통시장)를 화폭에 담기도 하고, 호텔 발코니에서 내려다보이는 지붕들을 구상과 비구상을 혼합해 그리기도 한다.
폴이 작업을 열심히 하는 모습은 로빈에게도 흡족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게 되고, 그들 부부는 마치 신혼 때처럼 열정적인 섹스를 나누며 함께 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고 철석같이 약속한다.
행복한 단꿈에 젖어 있던 어느 날, 로빈은 회계사무소 직원으로부터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된다. 직원이 폴이 사용한 카드내역서와 청구서를 검토하다보니 비뇨기과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진료비가 포함돼 있었던 것이다. 알고 보니 그 진료비는 폴이 로빈을 숨기고 정관수술을 받은 내역이었다.
로빈은 허탈감과 분노가 치밀고, 마침 방을 비우고 카페에 그림을 그리러 가 있는 폴에게 ‘차라리 나가 죽으라.’는 쪽지를 남기고 바다로 나가 우울한 기분을 달랜다.
돌아와 보니 방은 엉망으로 되어 있고, 폴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로빈은 미국으로 그냥 돌아갈까 고민하다가 폴의 안부를 확인하기 전에는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하고, 뒤를 추적하게 되는데…….


* 미디어 서평
뜻밖의 전개와 반전으로 롤러코스터에 오른 듯 독자들의 심장을 뛰게 만드는 거장의 솜씨!
-더 타임스

더글라스 케네디는 곤경에 처한 여성의 심리를 탁월하게 그리는 천재 작가!
-데일리 미러

더글라스 케네디는 뛰어난 솜씨로 가파른 반전과 서스펜스를 만들어낸다.
-에스콰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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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비트레이얼
저자, 출판사 더글라스 케네디/밝은미래
크기 152 x 225(mm)
쪽수 448
제품구성
출간일 201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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